생활의 길목에서 6―입원 1
생활의 길목에서 6 ―입원 1 “아니 입원하라는데 집에는 왜 와, 그냥 바로 입원을 하면 되지...” 나는 앞 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의사가 당장 입원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말에 허둥대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는 급해지면 나와는 반대로 침착해지는 성격이었다. “ 입원은 몸만 들어가면 되나. 세면도구도 챙기고 여벌의 옷도 필요하고 애들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도 좀 해 봐야지.......” “병원에 입원하는데 세수는 무슨... 그리고 밖에 나가지도 못할 텐데 옷이 뭐가 필요해” 나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마음은 이미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금도 운전하는 것이 무섭다며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는 아내. 하지만 그때는 나만 운전면허증이 있었고 아내는 면허증도 없었다.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택시 타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