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의 좋은 시는? 좋은 문예지는?|작성자 이승하 시집이 여전히 많이 간행되고 있다. 흔히 1980년대를 시의 시대라고 일컫는다. 군사독재가 자행되는 과정에서 언론탄압이 자심하였고, 무크지로는 충족될 수 없는 저항적 언어에 대한 욕구가 시의 융성을 가져왔다. 지금도 나는 이성복ㆍ황지우ㆍ박남철, 그리고 김남주ㆍ박노해ㆍ백무산ㆍ김신용의 시집을 펼쳐들면 전율을 느낀다. 그 무렵에는 문학이, 특히 시가 역사와 사회와 문화의 한복판에서 지진의 진앙 역할을 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최근에 모 신문사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이런 말을 했다. 대부분의 독자는 시가 지나치게 난해하거나(혹은 현학적이거나), 지나치게 길거나, 운문이 아니라 산문조면 골치가 아파 기피하게 됩니다. 그런데 유명한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