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삼(玩花衫) ―목월(木月)에게 조지훈 차운 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러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상아탑》5호(1946. 4)수록. ―김희보 엮음『한국의 명시』(가람기획 증보판, 2003) *************************************** 나그네 박목월 (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일간『한국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