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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한혜영

핸드폰 한혜영 핸드폰 한 대씩은 새들도 갖고 있지. 지붕 위 새 한 마리 어딘가로 전화 걸면 그 소식 반갑게 받은 짝궁 하나 날아오고. 어쩌면 새가 먼저 핸드폰을 썼을 거야. 전화선도 필요 없고 수화기도 필요 없고 저 하늘 푸른 숫자판 부리 하나면 간단한 걸. 삐룩삐룩 여보세요 또로로롱 사랑해요. 우리 동네 아침 시간 혼선되는 새소리들 그래도 끼리끼리는 척척 듣고 통화하네. '핸드폰 한 대씩은 새들도 갖고 있지...어쩌면 새가 먼저 핸드폰을 썼을 거야...삐룩삐룩 여보세요 또로로롱 사랑해요'........착상도 기발하고 감각적인 의성어도 재밌습니다. 한혜영 시인의 홈에 가 보았더니 시 뿐 아니라 소설, 동화, 꽁뜨, 시조, 동시조 등 각 장르의 글을 다 쓰는 다 방면의 작가더군요. 핸드폰 이라는 동시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