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 대한 시 모음
젊은 사랑 ―아들에게 문정희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룰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때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 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시집 『어린 사랑에게』(미래사, 1991) ―시선집『자연 속에서 읽는 한 편의 시 09』(국립공원, 2007) ----------------------------------------- 아들에게 김명인 풍랑에 부풀린 바다로부터 항구가 비좁은 듯 배들이 든다 또 폭풍주의보가 내린 게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