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첫 행은 어떻게 하나/1 조병무 사랑하는 여러분, 시를 쓴다는 것은 어딘가 떠돌아 다니는 어떤 기 같은 것을 붙잡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럼 그 기 같은 것을 붙잡았을 때 어떤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그것이 시의 첫 행입니다. 그럼 시의 첫 행은 어떻게 잡아야 하고 표현해야 할 까요. 참 어려운 질문의 하나가 되는 셈입니다. 이러한 질문은 모든 일들에 해당될 것입니다. 가령 집을 지을 때 처음 어떻게 합니까? 사랑을 할 때 처음 어떻게 하나요? 멀리 여행을 할 때 처음 무엇을 해야 하나요? 누구와 만날 때 무슨 말부터 먼저 할까. 등등의 질문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시의 첫 행도 이와 같은 것입니다. 사실 생각해 보십시오. 계절도 봄부터 시작되는 것과 같이 여름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