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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소식 /정호순 ―자작 시조 낭송

봄 소식 /정호순 ―자작 시조 낭송 봄 소식 /정호순 ―자작 시조 낭송 1 눈 쌓인 나뭇가지 얼어서 부러지나 비에는 빗물 있고 눈에는 눈 물 있다 가지에 수북한 사연 어이 님의 탓일까 2 눈 물이 만든 눈꽃 눈물이 얼어붙어 나무엔 눈 꽃 피고 눈에는 눈물 피네 봄이 와 저 눈 녹으면 눈물일까 눈 물일까 3 산에는 복수꽃이 뜰에는 매화꽃이 연이은 꽃 소식을 벌 나빈들 모를까 만물이 다 아는 봄을 그 님은 모르시네

목련꽃 브라자 /복효근

목련꽃 브라자 복효근 목련꽃 목련꽃 예쁘단대도 시방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 할까 고 가시내 내 볼까봐 기겁을 해도 빨랫줄에 널린 니 브라자 보면 내 다 알지 목련꽃 두 송이처럼이나 눈부신 하냥 눈부신 저…… ―시집『목련꽃 브라자』(천년의시작, 2005) -------------------------- 복효근 시인의 이 시가 지하철 시에 걸렸다가 외설 시비에 휘말려 철거되었다. 선정적이고 불쾌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어떤 카페에서는 댓글이 온통 부정적이다. 아이들도 공유하는 저런 시를 예술이랍시고 공공장소에 걸었다고 서울시까지 싸잡아 비판을 하고 있다. 심지어는 아버지가 딸을 상대로 성희롱을 했다고 한다. 태어난 게 엊그제 같은데 유치원의 재롱잔치를 본 게..

정든 꽃 /정호순

정든 꽃 /정호순 -음치가 부르는 노래 정든 꽃 /정호순 1 오려면 오려므나 가려면 가려므나 이래도 시틋하고 저래도 시뜻하다 오는 게 네 몫이라면 가는 것도 네 몫이라 봄 산에 꽃이 피고 가을 산 잎이 진다 잎 진들 꽃이 진들 세상이 변하리오 정든 꽃 시들든 말든 내 알바가 아니요 2 사는 게 그런 거지 나라고 별다를까 그러니 안 그러니 시비를 걸지마라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너라고 별다를까 사는 게 그런 거지 누구라고 별다를까 이렇쿵 맞다고 저렇쿵 아니라고 꼿꼿이 따지지 마라 사는 게 다 그렇지 저 하늘 저 새 따라 날아나 가볼거나 저 바다 구름 따라 두둥실 떠볼거나 정든 꽃 시들든 말든 내 알바가 아니요 정든 꽃 시들든 말든 내 알바가 아니라오 ―계간『詩하늘 109』(2023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