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순] 한 사람 ―[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한 사람 엄마 손 놓친 아이처럼 낯선 길에서 불안해할 때 초록 문으로 안내하며 빛이 되어 주던 그런 사람이 있었지 ―정호순 [쪽수필] 교직을 그만 두고 출판사 디자이너로 식물도감을 그릴 무렵, 나의 손 맛은 전문인 냄새가 슬금슬금 나기 시작했다. 때에 맞물려 칼라 인쇄가 도입되고 나는 전격적으로 아동물전문 출판사로 스카웃 되었다. 낮에는 새 직장에서 밤에는 전 직장에서 일하며 심리적 초록 문이 보일 즈음 새로운 문제와 부딪쳤다. 추석 전,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직원들 봉급 봉투를 책상에 올려주고 빨리 퇴근하라고 배려했다. 무심결에 누군가가 내 봉급봉투를 뒤집어 보고 근무 연차도 낮은데 봉급 책정이 불합리하다고 이의를 달며 문제시 했다. 그 때 빛이 되어준 한 사람, 젊은 사장님이 있었다. “당신들이 결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