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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묵비 /최명란

다시, 묵비 최명란 이승의 일 저승 가서도 고자질 마라 당장 잡혀갈 놈 수두룩하다 저승 가면 어떤 일도 말하지 말라고 아무 것도 일러주지 말라고 그들은 솜으로 내 입을 틀어막고 말 날까봐 소리 새어 나올까봐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막았다 나는 죽었다 증거 인멸을 위하여 내 주검 속에 들어 있는 그 많은…… 말 못할 사리들 ―시집『쓰러지는 법을 배운다』(랜덤하우스, 2008) ------------------------------------------------------------------------ 먹은 것이 없다면 왜 악수를 두겠는가 어제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의 청문회를 보았습니다. 제자 논문 표절 가로채기, 연구업적 부풀려 연구비 횡령 갈취, 허위 경력 기재, 정치 불법자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