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이우디 열 손가락 모자라 헤아리지 못합니다 피었다 진 날들, 꽃빛 잊었는지 아니 행복한지 궁금한 그 사람을, 아직도 잊는 중입니다 ㅡ시집『수식은 잊어요』(황금알, 2020) -------------- 저는 한때 우리나라 꽃이 무궁화가 아니라 척박한 산성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전국산천의 어디에나 피고 있는 진달래꽃이 우리나라 꽃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진달래꽃 하면 누가 생각날까요? 뭐 물어보나마나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 시작하여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로 끝나는, 만인이 다 아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이지요. 또 그다음에 진달래꽃 하면 생각나는 시는 누구일까요? 많은 시인들이 진달래꽃을 노래했고 참 많이도 쓰여 졌습니다. 직설적이든 은유든 비유든 얼마나 많은 시인들이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