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무당
* 무당은 굿을 통해 신과 소통하며 그들의 의사를 인간에게 전하고, 거꾸로 인간의 소망을 알리는 존재.
* 공자의 '怪力亂神을 멀리 하라'는 가르침을 신봉한 조선 위정자들의 경계심리로 무당은 지독한 냉소와 천대속에 최하층 계급으로 전락
* 평소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차별하고 멸시하다가 역병이나 사고 등 자신들에게 구체적인 위험이 당도하면 비로소 못이기는 체하며 손을 내밀었다.
* 사회적 약자인 백성들이 신통력과 결합하면 반드시 강력한 집단화가 이루어지고 결국 승려나 동학도, 기독교들처럼 권력의 참혹한 칼날을 받게 된다. 그런 참화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신이란 아주 극단적인 경우에만 불러 쓸 수 있는 일종의 진통제였다. 때문에 무속에 등장하는 신들은 타종교의 그것처럼 세상을 바꾼다거나 정의를 실천하고 악을 응징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천재지변이나 질병 등을 통해 재앙을 내리지만 자신을 향한 정성 여하에 따라 자식을 점지해주고, 병을 낫게 해주는 등 복을 건네주는 지극히 개인적인 신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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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면면은 산-산신, 물-용신, 마을-골매기와 서낭, 집안-성주신의 관할하에 대문(문신), 부엌(조앙), 장독(철륭), 변소(측신), 마구간(마대장군), 마당(터주) 아이를 낳게 해 주는 삼신,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 잘살게 해주는 제석, 마마를 면케해 주는 별상, 재수좋은 대감, 죽은 뒤 저승에 데려가는 사자, 저승을 관장하는 시왕, 대부분 개인의 생노병사나 재수에 한정됐다.
* 성리학의 강고한 서슬 아래 무속이 미신으로 치부되면서 갖은 핍박을 받으면서도 아직까지 건재한 것은 가장 연약한 민초들의 설움을 보듬어 주던 살가운 신앙이었기 때문이다.
* 무고의 옥(巫蠱-獄) : 무당은 반사회적 존재로 인식하게 된 극단적인 사건. 신사옥사, 신사환국은 1701년(숙종 27) 희빈 장씨가 취선당에서 인현왕후를 저주했다고 알려진 사건이다. 또한 이 무렵 남인들이 서인들을 몰락시키기 위해 희빈 장씨의 친정아버지 장형의 묘역을 일부러 파헤치고 비석을 훼손하여 물의를 빚게 되었다. 이 사건으로 숙종은 희빈 장씨의 자결을 명하고, 장희재 등은 처형되었으며 남인의 당원인 이현일, 이서우 등은 파직되고, 이미 죽은 허목, 윤휴, 윤선도 등의 관작은 추탈당했다. 일명 신사대출척이라고도 부른다.
* 시대에 따라 흥망성쇠를 거듭하던 무속은 개화기에 서양의학이 들어오면서 무업의 주기능이었던 치유행위가 위축되자 큰 타격을 입었다.
* 1910년, 일본의 조선병탄으로 큰 타격. 미신타파란 명목으로 무속을 강력히 탄압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마을굿을 금지하고 신사는 모두 파괴했다. 3.1운동 이후에는 치안을 이유로 산신제, 기우제, 별신제 등의 제사와 石戰, 車戰 등의 민속놀이까지 금지되었다. 독재정권 아래서도 무속은 종교행사가 아니라 범죄행위로 단속대상. 1960년대 무형문화재제도는 전통예술의 전승자로 존경해 굿이나 마을신앙의 원형이 복구되어 가고 있다.
* 단골형 무당 : 세습무로서 호남의 단골과 영남의 무당이 포함. 단골은 뛰어난 가창력과 예술성으로 굿판을 주관한다. 단골손님의 어원이 된었다.
- 명두형 무당 : 인간의 죽은 영혼이 내린 무당으로 호남지역에 많이 있다.
* 굿거리에서 행해지는 가무
- 강신무 : 장구, 징, 꽹가리, 제금 등 타악기 중심으로 가무의 가락과 속도가 빠르게 진행. 뜀뛰기와 회전으로 통해 자신을 흥분 상태로 몰아감으로써 신의 강림을 촉진.
- 세습무 : 각종 타악기 외에도 피리, 젓대, 호적 등 취주악기와 해금, 가야금, 아쟁 등 현악기까지 동원하지만가무의 가락과 속도는 완만하다. 대신 자신의 가창능력이나 굿판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능력을 극대화시킴으로써 무악을 예술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렸다. 강신무는 북부에서는 여무, 남부에서는 남무가 우세. 세습무는 여무가 굿을 행하지만 사제권은 남성 위주로 계승되고 있다. 그래서 무당은 대부분 무가의 며느리나 딸인 경우가 많다.
* 비손 : 손을 비비며 축원
* 팔선녀
* 강신무는 영력을 중시하고 세습무는 의례를 집행하는 능력이 있는 무가, 무용, 축원, 덕담들을 장엄함과 흥겨움을 갖춘 예술적 경지로 이끌었다.
출처 : 조선팔천 ‘나도 사람이고 싶다’ 이상각 著 서해문집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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