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의 봄날
김양미
자장율사의 설법을
해마다 전하려는 홍매화
봄을 여는 꿈길 거닐며
살얼음 온몸으로 녹이네
독경 소리 들리는 이른 아침
설레는 봄비 맞으며
슬며시 붉은 빛으로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
고개 숙이네
새벽 하늘 달이 질 무렵
겨울에서 벗어난 홍매 두 송이
종일 웃던 눈물샘에서
떨어지는 꽃물 삼키고
봄날로 가는 지금 통도사는
부처님보다 홍매화가 먼저네
―계간『詩하늘 109』(2023년 봄호)
'나의 글과 사진 > 딥틱 사진. 포토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으로 피운 꽃 /한진현 (0) | 2023.04.11 |
---|---|
홍매를 만난 아침 /박재숙 (0) | 2023.04.08 |
초승달 /안규례 (0) | 2023.04.07 |
조팝꽃 환한 내막 /이태호 (0) | 2023.04.06 |
봄을 잉태하다 /정호순 (0) | 2023.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