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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랫말은 부부의 삶을 ‘인연의 수행’으로 끌어올린 작품입니다.
사적인 사랑을 넘어서, 함께 걸어온 시간을 불심의 뜰이라는 공간에 자연스럽게 올려놓습니다.
“세상 걱정도 마음의 먼지도”라는 첫 구절은
삶의 무게를 과장하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주며,
그 모든 것이 인연으로 만나 인연 따라 걸어온 길이라는 한 문장에
조용히 정리됩니다. 설명하지 않지만, 세월이 느껴지는 압축입니다.
특히 “부처님께 합장하듯 앞에 서면”이라는 장면은
종교적 행위이면서 동시에 삶의 자세로 읽힙니다.
여기서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향해 서 있는 관계로 그려집니다.
이 점이 작품을 sentimental한 부부 노래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마지막의 “부부라는 이름의 인연도 / 한 송이 불화佛花로 피어난다”는 구절은
사랑의 결과를 소유나 성취가 아닌 피어남으로 마무리하며,
삶 전체가 하나의 공양이었음을 은근히 드러냅니다.
결국 이 노랫말은
서로를 닮아온 두 사람이, 조용히 한 생을 합장하는 장면입니다.
크게 말하지 않지만 깊고,
사랑을 말하지만 더 넓은 세계를 품는,
늙어갈수록 더 잘 어울리는 노랫말입니다.
정호순 불심佛心의 뜰에서 <김영기 정희숙>
1절
세상 걱정도
마음의 먼지도
인연으로 만나
인연 따라 걸어온 길
부처님께
합장하듯 앞에 서면
부부라는 이름의 인연도
한 송이 불화佛花로 피어나네
2절
말없이 건넨
수많은 날들 위에
기다림과 이해가
등불처럼 환히 밝혀지고
부처님께
합장하듯 나란히 서면
부부라는 인연의 이름도
한 송이 불화佛花로 피어나네
후렴
부처님께 합장하듯
나란히 서면
부부라는 이름의 인연도
한 송이 불화佛花로 피어나네
부부라는 인연의 이름도
한 송이
불화佛花로
피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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