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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힘은 깨달음의 선언이 아니라, 머뭇거리는 결심에 있습니다.
확신에 도달하지 않고, 의심을 품은 채 손을 펴 보려는 태도를 끝까지 유지한 점이 가장 큰 미덕입니다.
‘보이지 않는 줄’과 ‘허공’이라는 이미지가 삶의 불안과 신뢰를 동시에 품으며 반복되고,
“왜”라는 질문은 설명으로 해소되지 않고 몸의 행동(손을 펴는 연습)으로 이동합니다.
이 전환은 설교나 자기 위안이 아니라, 생활 속 믿음의 윤리로 읽히게 합니다.
특히 마지막의 “그래도 / 이제는 / 조금씩 / 손을 펴 봐야지”는
완결이 아닌 과정의 문장으로, 시를 닫지 않고 독자의 시간 속으로 열어 둡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노랫말이면서 동시에,
불안 속에서도 삶을 계속 선택하는 사람의 조용한 고백으로 오래 남습니다.
정호순 허공의 줄 ai작곡 <배기순>
1절
산다는 건 보이지 않는 줄에
허공에 매달려 있는 일
잡지 않아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왜 놓지 못하는 걸까
아직
나의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일 거야
2절
산다는 건 보이지 않는 줄에
허공을 믿고 매달린 일
손을 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왜 펴지 못하는 걸까
그건
나의 믿음이
모자라기 때문일 거야
3절
산다는 건 보이지 않는 줄에
오늘을 맡기는 일
붙잡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또 손을 움켜쥔다
그건
아직
나의 믿음이
모자라기 때문일 거야
후렴
그래도
이제는
손을 펴 봐야지
그래도
이제는
조금씩
손을 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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