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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랫말의 중심은 외부의 부름 → 사실은 자기 자신이라는 깨달음
이 노랫말은 부름의 주체가 바깥에서 안으로 이동하는 순간을 정확히 붙잡고 있습니다.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로 시작하지만, 끝에 이르러 그 소리는 타인이 아니라
앞만 보고 오느라 놓쳐온 자기 자신임이 조용히 드러납니다.
‘멈춘 발끝에 계절이 걸리고’라는 첫 행은 시간과 삶의 속도를 한꺼번에 멈춰 세우며,
‘지나가는 바람’은 헛된 외부 신호들을 비워내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그 빈자리를 통해 비로소 자기 얼굴을 알아보는 장면이 도착합니다.
특히 이 작품의 미덕은 깨달음을 크게 선언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또 다른 내가 나를 불러 세웠다”는 문장은
회한도, 자책도 아닌 자기 인식의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남아
노랫말을 설교가 아닌 삶의 순간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이 노랫말은
길 위에서 문득 멈춰 서는 사람의 내면 독백처럼 오래 울립니다.
듣는 이의 걸음을 한 번쯤 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닌 작품입니다.
정호순 내가 나를 부르는 소리 ai작곡 <윤연규>
1절
멈춘 발 끝에
계절이 걸리고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
돌아보니
한줄기
지나가는 바람뿐
앞만 보고 오느라
놓쳐버린 내 얼굴
또 다른
내가
나를 불러 세운다
2절
멈춘 발끝에
계절이 걸리고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
돌아보면
공허한
지나가는 바람뿐
앞만 보고 오느라
놓친 내 얼굴
그 얼굴이
지금의 나를
불러 세운다
3절
멈춘 발끝에 계절이 걸리고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
돌아보면
아무도 없고
바람만 지나가는데
앞만 보고 오느라
놓친 내 얼굴
그제야
또 다른 내가
나를 불러 세운다
후렴
그제서야
또
다른
내가
나를
불러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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