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조병화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 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 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제 13시집《시간의 숙소를 더듬어서》(1964) 수록
-시선집 『한국의 명시』김희보 엮음
<최남선에서 기형도까지 1005편 총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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