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글 -좋은 시 문학상 건강 여행 뉴스 신문 기사 글

의자 /조병화

흰구름과 함께 2024. 3. 19. 16:25

의자

 

조병화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 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 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제 13시집《시간의 숙소를 더듬어서》(1964) 수록
-시선집 『한국의 명시』김희보 엮음
 <최남선에서 기형도까지 1005편 총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