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길목에서 7 ―입원 2 아내가 입원한 지 얼마 지났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매일 날짜를 세어 보는 것도 아니고 아마 한 달은 되었을 것 같다. 자는 애들을 깨우고 대충 옷을 입혀서 아내가 입원하여 있는 한일병원으로 향했다. 승용차로는 가다가 신호등 한두 번 받아도 집에서 채 십 분이 안 걸리는 거리이지만 8살 6살 먹은 애들을 데리고 걸어가기에는 좀 먼 거리였다. 일 마무리하고 어쩌다 보니 시간은 이미 밤 11시를 넘어서고 있었고 바깥은 영하의 찬바람이 세상의 사물을 움츠리게 하고 있었다. 아내가 입원한 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한 번씩 때로는 볼일이 있어 두 번씩 갈 때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날짜도 무감각해져 버렸고 그냥 반복되는 일상이 되어 버렸다. 애들이 추울까 봐 미리 틀어 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