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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은 없다 /백무산

지옥은 없다 백무산  고깃집 뒷마당은 도살장 앞마당이었다고기 먹으러 갔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 따라갔다구워먹는 데만 하루에 황소 서너 마리를 소비한다는대형 고깃집 수백 명이 한꺼번에 파티를 열고회식을 하고 건배를 하고 연중무휴요란하고 벅적거리는 대궐 같은 집이다 그는 쇠를 자르고 기계를 분해하고기름 먹이는 일을 하다 직장을 옮겨 우족을 자르고뼈를 발라내고 피를 받아내는 일을 한다소를 실은 차들과 고기를 실어 나르는트럭들이 들락거리는 마당을 지나 전동문을 열고 들어서니 피를 뒤집어쓴잘린 소 대가리가 거대한 탑을 이루고 있다바닥은 피와 똥과 체액으로 질펀한 갯벌이다더운 피의 증기가 뻑뻑한 한증막이다하수구 냄새와 범벅이 된 살 비린내가 고체 같다욕탕 같은 수조는 똥과 내장의 늪이다 뜯긴 살점이 사방에 튀고 ..

소월을 그리며

하늘도 구름도 나무도 개울에 풍덩 빠진 날홀로 개여울에 주저앉으리 너는 찍어라, 나는 읆으리풀따기, 님의 노래를  _정호순  ------------------------------------시 속에 나오는 소월 시  개여울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그리 합니까?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파릇한 물포기가돋아 나오고잔물은 봄 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않노라시던그러한 약속(約束)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나와 앉아서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않노라심은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08.02.03/오후 3시 8분개여울 - 개울의 여울개울 - 골짜기에서 흐르는 작은 내.여울 - 강이나 바다에 물살이 세게 흐르는 얕은 곳.헤적이다 - 무엇을 들추거나 벌리며 헤치다. 해작이다.바람이 낙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