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 연꽃 /신순말
아라 연꽃 신순말 칠백 년 잠 속에서 씨앗이 꿈꾸었던 세상의 하늘빛은 오늘과 같았을까 기나긴 시간의 실타래 아라*에서 멈추고 어제의 꿈을 건넌 꽃송이 눈을 뜨면 단잠에서 막 깨어난 아이의 볼이 붉다 선명한 저 연꽃 같은 아이들아 아이들아 * 아라 : 아라가야 땅이었던 경남 함안. 700년 전의 연씨를 출토하여 발아에 성공, 홍련을 피워내고 그 이름을 '아라홍련'이라 함. ―계간『詩하늘』(2020년 가을호) 식물은 위대한다. 우선 그 생명력에 감탄을 하고 척박한 곳 산성 땅 어디서나 자라는 식물이 부럽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왜 안 그런가. 보라 식물의 씨앗은 보도블럭, 담벼락 구멍, 지붕 위 안 가는 곳이 없고 못 가는 곳이 없다. 낭떠러지 절벽의 끝 아슬아슬한 곳에서도 그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