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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이대흠

흰구름과 함께 2024. 3. 19. 07:57

봄은

 

이대흠

 

 

조용한 오후다

무슨 큰 일이 닥칠 것 같다

나무의 가지들 세상곳곳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숨쉬지 말라.

그대 언 영혼을 향해

언제 방아쇠가 당겨질 지 알 수 없다.

마침내 곳곳에서 탕,,,

세상을 향해 쏘아대는 저 꽃들

피할 새도 없이

하늘과 땅에 저 꽃들

전쟁은 시작되었다

전쟁이다.

 

 

-시집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창비,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