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울던 날 / 박성규
뻐꾸기 울던 날 박성규 빈집털이 전문가가동네 근처에 왔단다 제비에게 방 한 칸세 주는 한이 있더라도집은 절대 비우지 말아야한다 오죽하면 통장님이쉰 목소리 가다듬은 방송으로문단속까지 당부하실까 뻐꾸기가 울면집을 비우지 말아야 한다 까닭일랑 묻지를 말고 ―시집『이제 반닷불을 밝혀야겠다』(문학의 전당, 2017) ------------------------ 덩치가 크다가 해서 뭐든 다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뻐꾸기는 작은 보모들에 비해 엄청난 몸집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도 탁란을 하는 뻐꾸기, 왜 뻐꾸기는 자신의 새끼를 직접 기르지 않고 휘파람새, 때까치, 알락할미새 같은 유모들에게 위탁을 할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뱁새라고 부르는 붉은머리오목누이를 위탁모로 둔다고 한다. 티브에서 여러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