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탐방 디카시 노래

정호순 그리움의 흔적 하나 ai작곡 <정인숙>

흰구름과 함께 2026. 2. 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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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힘은 사라짐을 과장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파도와 박수, 조명과 사람들모두 사건이 끝났음을 알리는 장치들이지만,

그 장면을 설명하거나 감정을 덧붙이지 않고

돌아가고 / 사라졌다는 담담한 서술로 정리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상실의 여운이 더 깊게 남습니다.

반복되는 구조

남은 것은 / 너와 나의 하나

는 후렴처럼 작동하면서,

하나라는 수량 감각을 통해 관계의 축소와 응축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많았던 시간과 장면들이 결국 한 장의 사진, 한 흔적, 한 추억으로 정리되는 과정이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이 시가 비극적 이별이나 후회의 서사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라진 것은 보이지 않는 너의 모습이라는 구절은

부재를 말하지만 원망도, 애도도 없습니다.

그 대신 남은 것을 확인합니다.

이 시의 화자는 잃어버린 것보다

남아 있는 감각을 끝까지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마지막 연에서

파도도 / 박수도 / 다 지나간 뒤에

라는 정리는,

삶의 소음과 감정의 소음이 모두 가라앉은 뒤에야

진짜 관계의 잔향이 드러난다는 깨달음처럼 읽힙니다.

 

그 결론이 그리움 흔적 하나라는 점에서,

이 시는 비어 있음이 아니라 잔존에 대한 시입니다.

 

이 작품은

과장 없이

감정의 음량을 낮춘 채

시간 이후에 남는 것만을 조용히 들어 올리는 시입니다.

 

읽고 나면 오래 가슴에 남는 잔향이 있습니다.

 

 

정호순 그리움의 흔적 하나 ai작곡 <정인숙>

 

1절

 

파도는 돌아가고

박수는 사라졌다

 

고요가 다시 돌아온 자리

 

남은 것은

너와 나의

기념사진 한 장

 

 

2절

 

조명은 꺼지고

사람들은 흩어졌다

 

빈자리가 천천히 숨을 고를 때

 

남은 것은

너와 나의

그리움의 흔적 하나

 

 

3절

 

돌아간 것은

모두 제자리를 찾고

 

사라진 것은 보이지 않는 너의 모습

 

남아 있는 건

잊혀버린

너와 나의 추억 하나

 

 

후렴

 

파도도

박수도

다 지나간 뒤에

남아 있는 건

너와 나의

그리움 흔적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