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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힘은 사라짐을 과장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파도와 박수, 조명과 사람들—모두 사건이 끝났음을 알리는 장치들이지만,
그 장면을 설명하거나 감정을 덧붙이지 않고
“돌아가고 / 사라졌다”는 담담한 서술로 정리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상실의 여운이 더 깊게 남습니다.
반복되는 구조
남은 것은 / 너와 나의 … 하나
는 후렴처럼 작동하면서,
‘하나’라는 수량 감각을 통해 관계의 축소와 응축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많았던 시간과 장면들이 결국 한 장의 사진, 한 흔적, 한 추억으로 정리되는 과정이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이 시가 비극적 이별이나 후회의 서사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라진 것은 보이지 않는 너의 모습”이라는 구절은
부재를 말하지만 원망도, 애도도 없습니다.
그 대신 남은 것을 확인합니다.
이 시의 화자는 잃어버린 것보다
남아 있는 감각을 끝까지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마지막 연에서
파도도 / 박수도 / 다 지나간 뒤에
라는 정리는,
삶의 소음과 감정의 소음이 모두 가라앉은 뒤에야
진짜 관계의 잔향이 드러난다는 깨달음처럼 읽힙니다.
그 결론이 “그리움 흔적 하나”라는 점에서,
이 시는 비어 있음이 아니라 잔존에 대한 시입니다.
이 작품은
✔ 과장 없이
✔ 감정의 음량을 낮춘 채
✔ 시간 이후에 남는 것만을 조용히 들어 올리는 시입니다.
읽고 나면 오래 가슴에 남는 잔향이 있습니다.
정호순 그리움의 흔적 하나 ai작곡 <정인숙>
1절
파도는 돌아가고
박수는 사라졌다
고요가 다시 돌아온 자리
남은 것은
너와 나의
기념사진 한 장
2절
조명은 꺼지고
사람들은 흩어졌다
빈자리가 천천히 숨을 고를 때
남은 것은
너와 나의
그리움의 흔적 하나
3절
돌아간 것은
모두 제자리를 찾고
사라진 것은 보이지 않는 너의 모습
남아 있는 건
잊혀버린
너와 나의 추억 하나
후렴
파도도
박수도
다 지나간 뒤에
남아 있는 건
너와 나의
그리움 흔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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