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과 사진/내 시 - 내 시조

짓고 싶은 나의 집 /정호순

흰구름과 함께 2025. 3. 12. 12:30

 

 

짓고 싶은 나의 집

 

 

척박한 터를 닦아 기둥 세워 지붕 얹네
지은 집 어설퍼라 부수고 또 부순다
언젠가 번듯한 한 채
그대에게 드릴까

 

낯설고 새로운 집

정답고 그리운 
짓다가 허물다가 허물다 또 짓는

지은 집 어쭙잖은
 해 저물고 놀 진다

 

오종종 살아온 날 발밑에 깔려있다
신발 끈 졸라매고 달려온 지난 세월
언젠가 짓게 되겠지 너와 나의 보금자리

 
 

 

―계간『詩하늘』(2025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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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고 싶은 나의 집

정호순


척박한 터를 닦아 기둥 세워 지붕 얹네
지은 집 어설퍼라 부수고 또 부순다

언젠가 번듯한 한 채
그대에게 드릴까

낯 설고 새로운 집 정답고 그리운 집
짓다가 허물다가 허물다 또 짓는다

지은 집 어쭙잖은데
해 저물고 놀 진다

 

 

 

―년간『강원시조』(2024 제39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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