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오지
이문재
탱탱한 종소리 따라나가던
여린 종소리 되돌아와
종 아래 항아리로 들어간다
저 옅은 고임이 있어
다음날 종소리 눈뜨리라
종 밑에 묻힌 저 독도 큰 종
종소리 그래서 그윽할 터
그림자 길어져 지구 너머로 떨어지다가
일순 어둠이 된다
초승달 아래 나 혼자 남아
내 안을 들여다보는데
마음 밖으로 나간 마음들
돌아오지 않는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였던 마음들
아침은 멀리 있고
나는 내가 그립다
―시집『마음의 오지』(문학동네, 1999)
'남의 글 -좋은 시 문학상 건강 여행 뉴스 신문 기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문재 -해남길, 저녁 /마음의 오지 /뻐꾸기는 울어야 한다 (1) | 2024.03.26 |
---|---|
뻐꾸기는 울어야 한다 /이문재 (0) | 2024.03.26 |
해남길, 저녁 /이문재 (0) | 2024.03.26 |
뻐꾸기는 울어야 한다 /이문재 (0) | 2024.03.26 |
그 가시내 /이대흠 (0) | 2024.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