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이우디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고장난 후렴구가 병실 창문 넘어가면새를 품은 허공은 종종 금이 갔다새들의 눈물 받아먹은 구름북쪽으로 흐르다 신호등에 걸리고노래인지 신음인지 흐늑흐늑창밖, 은행나무 흔들면부러진 화살 같은 햇살 속에서죽은 물고기가 떠오르기도 하였다병원 뒤뜰에 납작납작 주저앉은 우울한 가락민들레처럼 채송화처럼봄, 여름 다 보내고도 시들 줄을 몰랐다계단에 걸터앉은 앉은뱅이처럼일어설 줄 모르는 마른 뼈들이연주하는 두만강,침묵하는 먼 강바닥으로아버지 자꾸 미끄러지셨다님에게, 로 가시는 환승역에서 잠시젖은 몸 말리는 뱀처럼 마르고 마르다가푸석푸석 입김만 날리다가더는 남길 게 없다는 듯거품만 게우다가,음의 파도 저어가는 파두처럼낡은 의자에 앉아 듣던 높낮이 한결같아서은행잎 떨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