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꽃 피었다/김진경
이팝나무 꽃 피었다 김진경 1촛불 연기처럼 꺼져가던 어머니"바―압?"마지막 눈길을 주며또 밥 차려주러부스럭부스럭 윗몸을 일으키시다마지막 밥 한 그릇끝내 못 차려주고 떠나는 게서운한지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신다.2그 눈물툭 떨어져 뿌리에 닿았는지이팝나무 한 그루먼 곳에서 몸 일으킨다.먼 세상에서 이켠으로가까스로 가지 뻗어툭경계를 찢는지밥알같이 하얀 꽃 가득 피었다. ―계간『창비』(2001. 여름호) ----------------------- 이마적에는 '안녕하세요' 또는 '반갑습니다' 가 보편적인 인사말이 되었다. 그러나 예전에는 웃어른을 만나거나 아는 사람을 만나면 '진지 드셨었요' 또는 식사하셨어요' 가 인사말이었다. 배고픈 시절의 무의식적으로 배여 든 습관적인 인사말이었지만 형식적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