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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설명하지 않고 비워 두는 미덕이 잘 살아 있습니다.
과장된 종교적 언어 없이도 수행의 의미가 전달되고, 후렴이 있어 노랫말로서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곡이 될 결입니다.
정호순 말을 씻는 물 ai작곡 <김영자>
절의 물은
말을 먼저 씻어야 한다
입 밖으로 나가기 전에
마음부터 맑아지라고
연꽃을 받친 두 손 위에
소리 없는 기도가 앉고
흐르는 물은
마음을 닦아내는 일
말을 씻고
마음을 씻고
한 모금 맑은 물속에
나를 비워 두고 간다
연꽃을
받친 손은 침묵을 배우고
소원이라는 이름도
욕심을 덜어내는 일
오늘 이 한 모금은
내 몸의 약이 되고
흐르는 물은
나를 조금 더 낮춘다
말을 씻고
마음을 씻고
한 모금 맑은 물속에
나를 비워 두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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