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가랑잎 자서전
민진혜
등 굽은 지팡이에 몸을 싣는 저물녘
나른한 공원 벤치 낮달 함께 앉은 그대
숨소리 바스락바스락, 뼈가 닳은 노인이다
해를 쫓던 녹음이며 뜨건 비도 쪼개 담아
한껏 부푼 정복의 꿈 흙에 도로 뱉어낸다
바람이 읽는 판결문 무릎 꿇고 들으며
꿈에 기댄 지난날도 돌아보면 아지랑이
보풀 같은 겹을 누벼 나이테에 새겨둔 채
뒤틀린 뿌리에 안겨 별의 안부 건넨다
―시선집『제13회 천강문학상 수상작품집』(경남,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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